잡플래닛의 기술적 성장을 프로다움으로 이끄는 Backend Engineer 차주훈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Oct 02, 2025
잡플래닛 팀은 모두가 행복하게 일하는 세상을 만든다는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다섯 가지 핵심가치(영감, 프로다움, 탁월함, 전념, 그릿)를 바탕으로 함께 소통하고 협업합니다. 이 가치는 우리의 일하는 방식이자 의사결정의 기준입니다.
지난 2025년 1월, 잡플래닛은 신년회를 통해 한 해의 전략을 공유하고, 핵심가치를 실제 행동으로 잘 보여준 구성원을 ‘올해의 MVP’로 선정해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담아 시상했습니다.
잡플래닛에서는 아티클 시리즈를 통해 올해의 MVP로 선정된 팀원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잡플래닛 팀원들이 어떻게 협업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핵심가치를 어떤 모습으로 일상 속에서 보여주고 있는지를 소개하며 잡플래닛의 일하는 문화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주훈님,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잡플래닛 Backend Engineer 차주훈입니다. 예전에는 춤추는 개발자라고 소개하곤 했는데요 ㅎㅎ 비보이 강사였던 시절 댄스학원 사이트를 만들다가 코딩의 매력에 푹 빠져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역시 사람 일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개발자가 되기까지 어떤 여정을 걸어오셨는지 궁금해요.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내 손끝에서 창작물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개발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습니다. 그 뒤로 국가에서 매년 열리는 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해 울산 지역에서는 금메달을 따고, 울산 대표로 참여한 전국 대회에서는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춤 외에도 제가 재미를 느끼는 분야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 같아요. 한동안 직업으로서의 댄서와 개발을 병행하다 결국 개발자로 커리어를 전환하게 되었어요.
잡플래닛에 합류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잡플래닛에 오기 전 1년간 쉬면서 독서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어요. 저는 책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읽어내는 책보다 위시리스트에 쌓이는 책이 더 많았습니다. 온전히 이 책의 무더기에 다이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 결혼하고 책임질 사람들이 생기면 절대 누릴 수 없을 시간일 것 같아 용기를 내어 퇴사했습니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할 겁니다. 저라는 사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 소중한 시간이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1년이란 시간을 보낸 후 회사를 탐색하며 잡플래닛 기업 리뷰 서비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잡플래닛이라는 회사에도 관심이 가더라고요. 더군다나 마음속 깊이 Ruby on Rails를 동경해 오던 개발자로서 잡플래닛이 Rails를 사용한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잡플래닛 코어 플랫폼 팀의 의존성 지옥 해결 과정과 라이브러리 정리 경험을 공유합니다. | Engineering
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수백 개의 라이브러리를 문서화하고 정리하는 프로젝트였는데요. 이후 제가 진행하는 모든 프로젝트의 주춧돌이 됩니다. 어떤 프로젝트는 다음 프로젝트의 문을 열어주기도 합니다. 2년 전 진행했던 이 프로젝트의 흐름이 지금까지 이어져 제게 MVP 상을 안겨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하면서 큰 도전을 느꼈던 순간이 있었나요?
잡플래닛에는 ElasticSearch 1 (ES1) 버전과 ElasticSearch 7 (ES7) 버전이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오래된 ES1 서버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ES1을 ES7으로 전부 이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ES 뒤에 ‘1’과 ‘7’은 메이저 버전인데요. 메이저 버전은 ‘호환되지 않는 큰 변경이 있을 때’마다 1개씩 올라갑니다. 그 말은 즉 ES1 → ES7 사이에는 호환되지 않는 정말 많은 변화가 있다는 뜻입니다.
가장 도전적인 순간은 핵심 데이터인 기업 리뷰를 ES7으로 옮길 때였습니다. 잡플래닛의 탄생과 함께한 데이터이다 보니 코드 곳곳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었는데요. 모든 잔뿌리까지 섬세하게 분석하고 발라내고 교체하는 작업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조금이라도 제가 잘못 이해하고 옮긴다면 핵심 서비스에 지장이 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도 다행히 서비스 지장 없이 이관 작업을 끝냈습니다. 덕분에 서비스의 속도와 안정성 증가는 물론이고, 형태소 분석 기능도 함께 업그레이드되면서 기업 리뷰의 장단점 키워드 추출 품질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여러 기술적 과제를 해결해 오시면서, 올해 잡플래닛 MVP 어워즈에서 ‘프로다움’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셨어요. 그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프로다움 : 강력한 주체성과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동료의 신뢰를 얻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당시 딱 설 연휴 전이었는데요. ‘고향인 울산에 내려가서 부모님에게 보여드릴 게 생겼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아들이 서울 가서 잘 살고 있는지 항상 궁금해하시거든요. MVP 상패는 서울에서 열심히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가장 확실한 물리적 증거였습니다. ㅎㅎ 실제로 상패를 울산으로 가지고 내려갔고 함께 받은 상품권도 부모님께 드렸습니다.
주훈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른 핵심 가치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잡플래닛의 핵심 가치 중 그릿(Grit)을 꼽고 싶습니다.
그릿 : 수많은 실패에도 빠르게 시도하고 끊임없이 도전하여 승리를 쟁취합니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살짝 들여다보고 그 방대함에 놀라 포기하는 게 아니라 끈기와 집념을 가지고 파고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문제도 잘게 나누어 해결하다 보면 정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때 집념과 끈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집중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짧은 형태의 콘텐츠가 많아지고 AI에게 의존하며 사람들의 ‘집중력과 인내심’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집중력’이 점점 희소한 자원이 되어, 반대로 ‘집중력’을 지켜내는 사람의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고, 독서를 통한 집중력 근육 훈련으로 저항하고 있습니다.
어떤 업무를 하든 집중력은 기초 체력입니다. 그리고 ‘집중력’을 발판 삼아 도달할 수 있는 ‘몰입’은 정말 어려운 일도 가능하게 만듭니다.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업무에 집중하고, 타인의 말에 집중하고, 목표에 집중하는 것 모두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잡플래닛의 미션인 “모두가 행복하게 일하는 세상”을 만드는 과정에, 본인의 기여를 어떻게 느끼고 계신가요?
코어 플랫폼 팀에 속해 있으면서, 서비스 기술 기반을 향상시킨 작업을 많이 했는데요. 그러한 프로젝트를 하나씩 완수할 때마다. 잡플래닛을 사용하시는 사용자들에게 더 빠르고 안전한 서비스 제공하게 됐다는 뿌듯함이 확 몰려올 때가 있습니다. 그런 감정들은 다음 프로젝트를 이어 나갈 힘이 되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잡플래닛 백엔드팀은 어떤 언어와 기술 스택을 주로 쓰고 있나요?
백엔드팀에서는 ruby on rails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Ruby는 독특하게도 프로그래머의 행복을 위해 설계된 언어이며 ‘컴퓨터 중심의 언어’가 아닌 ‘인간 중심의 언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프로그래밍 언어가 그 양극단 사이 어디쯤 위치하고 있지만, Ruby는 개중에서도 가장 ‘인간 중심의 언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Ruby 공식 사이트에 가면 상단에 ‘A Programmer’s Best Friend’라고 적혀있는데요. ‘프로그래머의 단짝 친구’라는 뜻입니다. 프로그래머가 친구와 놀듯 즐겁게 개발할 수 있어야 생산성도 올라간다는 철학을 담고 있죠. 얼마 전 동료와 함께 일본에서 매년 열리는 RubyKaigi에 다녀왔는데요. 정말 축제처럼 Ruby를 가지고 노는 분위기더라고요. 글로만 접했던 철학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Ruby 위에서 돌아가는 Rails도 그 철학을 따르고 있는데요. 저는 잡플래닛에서 Rails를 만나 생각이 깨지고 성장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한때 오버 엔지니어링이 업계에 퍼진 적이 있었고, 저도 거기 영향을 받아 맹목적으로 서비스를 잘게 나누어 복잡하게 설계/개발했습니다. Rails는 최대한 단순한 아키텍처를 추구하고, 개발자가 창의성에 집중하게 해줍니다. 최신 버전인 Rails 8은 이런 철학이 더 도드라졌습니다. 경량 데이터베이스에 연결되는 캐시, 큐, 소켓 등이 추가되어 훨씬 빠르게 개발을 시작할 수 있고, 별도의 설치 없이 Rails만으로 대부분의 프로덕트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필요 이상의 복잡한 고민에 매몰되기보다, 창의성과 생산성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팀 내에서 서로 배운 경험이나 “이 팀이라서 가능했다” 싶은 순간이 있었나요?
최근 Rails 버전을 크게 올리는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백엔드 동료들과 속도, 보안, 생산성이 향상되는 미래를 상상하며 즐겁게 일했던 기억이 납니다. 매일 아침 기민하게 의견을 나누며 프로젝트의 활기를 쭉 끌어나갔습니다. Rails 메이저 버전업은 넘어야 할 산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문제를 잘게 나누고 힘을 합쳐 조금씩 정복해 나갔습니다. QA, Mobile 팀을 비롯한 프로덕트 동료분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겠다는 목표 아래 프로덕트 팀이 힘을 합쳤기에 완수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thanks 채널에서 별을 주고 싶은 동료가 있다면 누구일까요?
*잡플래닛에서는 동료와 함께 협업하면서 고마웠던 순간이 있을 때, 슬랙 thanks 채널에서 별 이모지 선물을 통해 서로 인정과 칭찬을 전하고 있습니다.
EM(Engineering Manager)이신 김혜정님입니다. 언제나 주저하지 않고 중요한 논의를 적시에 하시는 것을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또한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있어서 주춤할 수 있는 부분들을 빠르게 캐치하고 결정해 주셔서 원활하게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퇴근 후나 주말에는 주로 어떤 걸 하면서 에너지를 충전하시나요?
퇴근 후 침대에 누워 책을 펼치는 게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몸이라는 병에 에너지가 채워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랄까요? 읽고 싶은 책들은 산처럼 쌓여있으니 끊이지 않은 회복 포션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ㅎㅎ 주말에는 독서 모임에 나가 에너지를 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깨알 홍보를 하자면, 사내에도 독서 모임이 있습니다. 장르는 가리지 않고 폭넓게 다룹니다. 이번 달에 하게 될 책은 ‘사랑’에 관한 책입니다. 어때요 흥미롭지 않나요? 사내에도 많이 알려지지 않는 비공식 모임입니다. 물론 잡플래닛 직원이 아닌 분도 입사하면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ㅎㅎ
잡플래닛에서의 경험이 주훈님의 커리어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잡플래닛에 입사하기 전에 1년간 읽고, 쓰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었는데요. 그 기간 동안 배웠던 것들을 잡플래닛에서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잡플래닛이 제게 많은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에요. 수습 기간이었던 제가 발의한 프로젝트에 귀를 기울여주었고, 일정을 주었고, 더 나아가 기술적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는 “코어 플랫폼” 팀에 저를 배치해 주었어요. 덕분에 중요한 기술적 문제를 맡아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이 쌓일 때마다 자신감을 얻었고 그 자신감은 다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이런 선순환으로 인해 지금은 입사 전보다 더 주도적인 사람으로 성장했다고 느낍니다.
앞으로 그리고 싶은 커리어 방향이나 모습이 있다면 어떤가요?
저는 장기적인 커리어를 그리지 않는 편입니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 님이 했던 말이 제 가치관을 잘 표현하는 것 같아요. 바로 “하루하루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입니다. 그날그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더라고요. 적어도 지금까지의 인생은 그랬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죠. 마치 비보이였던 제가 잡플래닛 개발자가 되어 MVP 수상을 하게 된 것처럼요. 제 미래는 또 어디로 흘러가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잡플래닛 엔지니어에게는 어떤 기회들이 열려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주도적인 엔지니어에게는 정말 많은 기회가 열려있습니다. 기술적으로도 서비스적으로도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이 있고, 그 모두 우리 엔지니어의 손을 필요로 합니다. 회사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발의하고 논의하고 진행하시면 됩니다. 그 과정 속에서 정말 많이 성장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는 어떤 분인지 궁금해요.
개발자에게 있어서 얼마나 많은 기술을 아는가 보다는,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맡은 프로젝트를 완수했을 때 우리에게 어떤 즐거움을 줄지 머릿속에 그리고 상상하며 일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일에 몰입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더라고요. 그리고 보통 그런 사람에게는 필요한 만큼의 기술력도 따라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잡플래닛 Engineering팀 Backend Engineer 차주훈님의 인터뷰였습니다. 다음 인터뷰에서도 MVP를 수상한 빌더와의 만남을 통해, 각 팀과 역할에서 핵심가치들이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 전해드리겠습니다. 잡플래닛은 여러 직무에서 채용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